어느덧이란 표현도 이제는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이미 아주 깊숙이 우리 정치에 SNS 혹은 뉴미디어의 영향력은 어쩌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숏폼, 쇼츠, 혹은 릴스로 대변되는 짧은 영상들이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형식일 텐데요. 이를 잘 활용해서 정치에 영향력을 끼치고 또 돈(?)도 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 환경에서 최신의 정치 SNS 트렌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권자가 정치, 선거 정보를 얻는 방법은?

 

우리나라 국민 혹은 유권자는 어디에서 정치, 선거 정보를 주로 획득할까요? 중앙선관위의 ‘제22대 국회의원 유권자 의식조사, 2024.’에 따르면 ‘TV토론회 및 방송 연설’, ‘언론기사 및 보도’를 통해 주로 선거 정보를 얻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연 TV와 신문일까요? 실제로는 토론회나 기사를 SNS용으로 재가공한 자료를 모바일 매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주로 소비할 것입니다. 실제, 2018년에 DMC미디어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미 모바일/인터넷, 소셜미디어는 TV나 신문을 제치고 선거 획득 매체에서 1, 2위를 달성했습니다.


출처: DMC리포트, 2018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유권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 예측 보고서, 2018

 

 

 

이미 해외에서는 뉴스 소비를 소셜미디어로

 

이미 체감하고 계시겠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은 뉴스를 티비나 신문사를 통해 소비하는 일은 지나간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압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보고 있죠.

 

출처 : How Americans Get News on TikTok, X, Facebook and Instagram, Pew Research Center. 2024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 매체는?

 

그럼 어느 매체를 주로 이용할까요? 해외에서는 X(구 트위터)가 1위이고 2위가 틱톡입니다. 3, 4위가 비슷하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포털에서 뉴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아마 네이버를 통해 가장 많이 뉴스를 접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도 변화할 것입니다. 소셜미디어가 제공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SNS가 제공하는 나에게 맞는 뉴스를 더욱 더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출처 : How Americans Navigate Politics on TikTok, X, Facebook and Instagram. Pew Research Center. 2024

 

 

 

텍스트는 X, 숏폼은 틱톡

 

사실 X는 텍스트 위주이기 때문에 빠르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언론에서 받아 쓰기도 좋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메시지가 중요한 정치권에서 쓰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비스 내에서의 확산 자체는 다른 매체에 비해 떨어집니다. 텍스트 위주의 X의 콘텐츠 자체는 다른 SNS에 비해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반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당선 후 이미 이런 말을 했습니다.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를 잡을 수 있었다”. 틱톡을 금지시키느니 뭐니 해도 젊은 층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일 겁니다. 아래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은 SNS에서 정치 뉴스를 왜 보는지에 대해 '재미(Entertaining)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재미를 중시하는 젊은 층(이제는 중장년층까지)이 있기에 틱톡이 정치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How Americans Navigate Politics on TikTok, X, Facebook and Instagram. Pew Research Center. 2024

 

 

 

신뢰는 레거시 콘텐츠, 배포는 SNS

 

정리하자면, 유권자들은 정치, 선거 관련 정보에 있어서 여전히 기존의 레거시 뉴스의 '콘텐츠'를 선호합니다. 신뢰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를 소비하는 매체는 기존 TV, 언론사 사이트에서 소셜미디어(국내는 포털 포함)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의 트렌드는 오히려 실무를 하는 우리에게는 더 복잡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소셜 미디어 매체의 특성에 맞는 콘텐츠 편집 능력만 있다면 좀 더 쉽게 SNS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내용을 가지고 사용하는 매체와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면 되니까요. 이는 과거에 보도자료를 뿌려서 기사가 나길 기다리고, 티비, 라디오 인터뷰 나가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