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좌진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실 혹은 청와대는 갔다 와야 한다' 등의 말로 전해지는 공식(?)이 있죠. 그러나 실제 보좌진의 출마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보좌진들이 정치인을 꿈꾸고 있을 텐데요. 이분들을 위해 출마를 준비하는 전직 보좌관과 인터뷰를 하고 왔습니다.

 


 

국회 및 정치권 경력

 

  •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 국회의원실 정책비서
  • 국회의장실 정무비서

 

 

🎙️국회 보좌진이 된 이유

 

학부에서의 경험이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경영학과 국제지역학을 복수 전공했는데, 한번은 경제 관련 수업 중 교수님께서 연금개혁에 대해 설명중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학생들을 향해 "너네가 나중에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연금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정치학 수업 중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한국인 2세 한분이 현대사에 관해 수업중 의견을 말하는데, 현대사뿐 아니라 심지어 저의 조부이신 김영삼 대통령의 대해 저 조차도 몰랐던 업적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는 겁니다. 오히려 제가 배우는 계기가 되었죠.

 

이런 일련의 경험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당시 정병국 의원실에서 대학생 인턴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다, 국회 보좌진 생활에 영향을 끼쳤나?

 

긍정적인 경험, 부정적인 경험 모두 한 가지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관심'. 자연스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먼저 저에게 말을 걸어주시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회에 적응하는 측면에선 조금은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정적인 부분도 이런 관심과 이목에서 나옵니다. 한번도 저를 본적도, 경험해 본 적 없던 분들도 "걔 별로라며?" 하는 말을 종종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저에게는 자극이 되어서 결과적으로 제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그러면서 더욱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에서의 근무는 어땠는지?

 

제가 대통령실에서 3개월 정도 근무하던 중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있습니다. "국회로 돌아가고 싶다". 국회가 편하고 대통령실의 업무강도가 너무 쎄다 라는 이유는 아닙니다. 국회에 있으면서 정무, 정책, 공보를 포괄적으로 하면서 정부의 실책을 포착하고 제도개선까지 이뤄내는 과정, 지역 구민들과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입법으로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모두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에서는 업무강도는 매우 강한것에 비해 업무영역은 한정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여소야대의 상황, 그리고 정치가 꽉 막혀있는 상황에서 여러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국회와의 소통업무를 주로 맡아왔는데, 야당 의원실의 보좌진분들이 자료가 제대로 제출이 안된다거나 소통이 안된다는 말씀을 많이 주셔서 저 역시 많이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반대로, 제가 의원실에 있으면서 '당시 부처 공무원들에게 나도 너무 가혹했던 것 아닌가'하며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저희 조부께서는 경남중학교 재학중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하숙방에 붙여놓았습니다. 저 역시 단순히 국회의원 당선이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항상 현실에 안주하는 것 보다는 도전하고, 뭔가를 이뤄내는데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여러 운이 따라준 건 사실입니다만, 스펙적으로 봤을 때 짧은 기간 내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의원실 무급인턴부터 국회의장실, 그리고 또다시 권영세 의원님의 선거를 뛰고 의원실로. 그 이후엔 대선을 치르고 인수위, 대통령실까지. 지난 6년의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갔는데 내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자신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을 해보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할아버지의 후광으로 출마가 쉬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어떤지?

 

조부께서 무려 7선의 의정생활. 즉 30년 가까이 정치역정을 부산에서 해오셨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는 얘기지만 YS의 호로 알려진 '거산'은 거제와 부산을 합친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부산에선 부산이 배출한 대통령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통령실을 퇴직하고 부산에 내려가 보니 제가 생각 하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일부 지역에 계신 분들은 "대통령으로선 인정한다.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발전을 제대로 시켰나"라는 것입니다. 저도 항상 더 높은 지향점을 추구하지만, 제가 살아온 것 처럼, 또 정치권 안에서 단계를 밟아온 것처럼 차근차근 일들을 풀어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과 발전에 있어서 차별을 받아온 부산의 원도심, 나아가 부산 전체의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아 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할아버님을 이어서 지역에 봉사한다고 하는것을 인정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셀럽 구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국회 보좌진으로서 가장 가춰야할 덕목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을 때 바로 사명감과 소명의식입니다. 내가 있는 자리것이는 당연히 주어지는 아니라 누군가는 한없이 열망하는 직업이라는 사명감, 그리고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삶에 필요한 법안을 만들어낸다는 소명의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자세를 갖추고 '대도무문'의 길을 가다보면 그 노력은 반드시 인정받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 역시 이런 마음을 가지기까지 많은 선배와 동료, 후배 보좌진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지?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버릇처럼 우리가 여당일 때는 야당일 때 우리가 뭐라고 했을까라고 생각해봅니다. 또 야당일 때는 우리가 여당일 때 어떻게 해왔는지 곱씹어봅니다. 저 역시도 당장 몇 년후에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그리고 당장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 '부끄러운 정치하는 사람은 아니지' '내로남불 하는 사람은 아니지'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솔직한 인터뷰를 해주신 김인규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