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년간 국회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아온 보좌진 출신 후보들도 속속 면면을 보이고 있는데요. 셀럽에서는 연속해서 보좌진 출신 후보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그분들의 도전을 소개하며, 동시에 출마를 꿈꾸고 있는 다른 보좌진 구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관
  •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실 노동담당 정책비서관
  •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업무 총괄

 


 

🎙️국회 보좌진이 된 이유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 반장, 학교학생회장을 해왔다. 대학교 단과대학 학생회장, 동아리 회장, 동문회 회장 등 각종 회장님 전문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항상 공동체가 조금 더 나아지면 좋겠다, 내 주변 우리 지역 우리나라가 더 살기 좋은 곳이면 좋겠다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삶을 살게 됐다.

 

대학에 들어가서, 우리 사회를 위해, 대학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고, 농민·노동자들과 연대해서 학생운동을 하게 됐다. 노동운동도 필요하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확실히 해결하는 길을 가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노동운동 현장이 아니라,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로 들어오게 됐다. 여러 다양한 이해관계와 이유들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일수록 더더욱 쉽게 풀리지 않는 한계와 항상 마주하지만, 내가 직접 역사를 움직이는 일이라는 점에서 보람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와 목표

 

지난 해 전세계를 뒤흔든 오픈 AI, 일론 머스크와 샘 올트먼은 인공지능위험에 대비해 인류에게 공동의 이익을 주는 것을 목표로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권이 바뀌고, 정치의 중요성과 동시에 정치의 위험성도 함께 체감했다. 코로나때보다 더 어렵다는 국민의 삶이 나아질 것을 목표로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 정치의 방식이 나에게는 출마였다.

 

문정부의 목표는 국가가 국민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것이었다. 노동자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국민을 위해 노동시간 52시간 정상화로 과로 없는 사회를 만들고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의 불안함을 해소하고 산업안전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노동자 신의 안전을,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심의 안전을 지켜내고자 했다. 예술인 등 보호사각지대 노동자에게 고용보험제도를 신설하고 코로나때 힘들어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지원금을 마련했다. 과過가 존재하는것도 분명하지만, 사람이 먼저인 정책을 부지런히 내놓고,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끊임없이 받았다.

 

그런데 윤정부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말해왔나? 수해와 압사사고, 전세사기, 고속도로 특혜, 잼버리 사태, 후쿠시마 오염수, 돈봉투, 홍범도 흉상 이전, 해외순방 등 앞으로 나아가는 논의는 부재하고, 이미 갖춰진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오히려 후퇴의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치는 국민이 요구하는, 국민에 필요한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리고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앞서 이끌어내야한다.

 

최근 젊은 정치인들이 함께 모여 정책그룹 <요즘정치>를 출범했다. 더 나아가 원내 진입한다면, 지금 꼭 해결해야 하는 기후위기, 사회적 안정망, 한반도 위기, 연금, 전세사기 등 불평등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정치를 하고 싶다.

 

 

🎙️보좌진으로서 국회의원 출마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걸 극복한 방법은?

 

가장 큰 외부요인은, 의원실에서 보좌진 하다가 국회의원을 출마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직전 모시던 장철민 의원도 보좌관 출신 국회의원으로, 평소 잘 훈련된 보좌진 출신이 국회에 더 많이 진출해야된다, 당 내에서 보좌진 인재들을 더 잘 육성해야 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본인의 정치적 목표 하나를 이룬 것, 사실 이 업계 사람은 장철민의원이 얼마나 어려운 일을 해냈는지 알고 있을 것. 보좌진을 원내 입성시켜야 된다는 의지를 갖는 것도, 본인의 선거도 중요한 이 시점에 보좌관을 출마시키는 결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장 큰 내부요인은, 본인이 출마를 결심하고, 의원실을 그만두고, 본인 선거하러 나오는 행위가 어렵다. 모든 직장인은 항상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지만, 국회는 업무강도나 스트레스로 볼 때 사명감 없이 버티기 힘든 직업이다. 그럼에도 불확실한 일,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행인지 나는 실행력이 빠른 편.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는 Just do it! 뒷걸음치지 않고 일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을 잘한다. 국회에 나보다 더 훌륭한 선배들이 계시지만 몇 십, 몇 백억짜리 지역 예산 따내는 것 보다 훨씬 더 힘든 두 가지 장벽을 개인적인 사정이나 성격으로 돌파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출마를 생각하는 후배 보좌진들에게 도움이 되는 팁이 있다면?

 

큰 틀에서 말하자면, 플라톤은 ‘타인에게 친절하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지금 그들의 삶에서 가장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 본인이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베풀 수 있는 일이 많을수록 다른사람에게도 나누고 지내는 것이 좋겠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약간 수고스러운 일이 누군가에는 큰 힘이 된다. 그 큰 힘이 모여 언젠가 나에게는 더 크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님들과 평소에도 친분을 쌓아두면 좋겠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많이 주신다. 선거를 하다 보니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번에 나와서 나도 도움을 받고 보니, 아, 그동안 내가 그래도 잘 지냈구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내가 어려울 때 나를 위해 애써주시는구나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다.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

 

현실적으로는 각종 대표, 위원장이 되거나 당내의 직함을 받거나, 당내외 포상을 기회 있을 때 마다 받으면 좋겠다. 보좌진으로 활동하면 당이나 지역사회에서 본인 이름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출마를 할 생각이라면 직을 만들어 의미있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을 하는 역할에서 이제는 플레이어로 나왔는데, 다른 점이 있는지?

 

일단 물리적으로 일이 너무 많다. 보좌관이 의원실 돌아가는 일 전부를 직접 챙기기는 하지만 분야마다 실무진이 따로 있고, 그렇게 모인 일을 기획·조율·배치·판단·결정 하는 역할이지 않나. 그때도 진짜 일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원님 일정 하듯 온종일 다니면서도 이제 모든 일을 내가 직접 해야하는 상황이라 사실 많이 버겁다. 훈련된 전문팀이 있는 것이 정말 큰 차이.

 

정신적으로는 옆에서 훈수 둘때가 편했다. 보좌진들이 선거를 많이 치뤄봤지만 본인 선거는 아니라 어느 정도 객관화가 가능하고, 후보께 이래라 저래라 아직도 이것도 안했냐 말은 많아도 책임은 온전히 후보의 몫이기 때문에 결과에서 자유롭다.

 

막상 내가 선수가 되고보니 몸은 하나고, 여기저기서 여러가지 버전으로 요청이 많이 오고, 예를 들어 현수막 하나를 걸어도 사진을 웃는 걸 쓰지 그랬냐, 안 웃는게 좋다, 색깔은 이게 좋다, 아니다 글씨를 더 크게 해라, 너무 크다, 취향이 너무 다들 다르다. 이런 일들을 설득하고 조율하면서 혼자 대부분 하는일이라 생각만큼 진도가 착착 나가지 못할때가 많은데 그러면 마음도 조급해진다. 결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늘 느껴진다.

 

보좌진이 상품의 포장지를 예쁘게 만들어 잘 씌우는 일을 한다면 후보는 상품 자체가 어떤지 직접 노출되고 바로 평가받기 때문에 하루종일 사람들을 만나며 하루종일 압박 면접을 보는 느낌이다.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국회의원이 될만한 재목인지 아닌지 주민들은 금새 알아보고 반응한다. 항상 긴장한 상태로 본인을 어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서 주민들이 나를 보고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다가오고, 인정할 때 더 뿌듯하기도 하다.

 

 

🎙️셀럽 구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지금 보고 계실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 나를 모르는 분이든 아는 분이든 모든 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많이 도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런 말 하는 일이 쉽지는 않은데, 전화로, 댓글로, 소개로, 칭찬으로 도움주시면 좋겠다.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열심히 잘해서, 승리해서 보답하고 싶다.

 

 

🎙️정치인으로서의 꿈 혹은 목표가 있다면?

 

너무 큰 꿈이긴 하지만, 중요한 자리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당리당략에 치우침이 없이 국가의 청사진, 뼈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인터뷰를 해주신 이지혜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