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차 보좌진에게 물었습니다

“일은 배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도 많습니다”

그동안 SELUB은 주로 오랜 국회 경력을 가진 보좌진들을 만나 업무 노하우와 국회생활의 지혜를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시선을 조금 바꿨습니다. 국회에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은 비서관들을 만나, 아직 익숙해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어렵게 느끼는지 물었습니다.

 

처음 맡아보는 상임위 업무, 선배들에게 물어보기 애매한 실무, 국정감사 아이템을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막막한 순간까지. 이미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도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큰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어떻게 잘할까’보다 ‘어디에서 어려움을 느끼는가’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시선에서 본 국회생활과 국정감사 준비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권혁재 비서관(박덕흠 국회부의장실)

 

Q1. 자기소개 (국회 이전 경력, 국회에 들어오게 된 계기 등)

안녕하세요. 국회부의장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혁재 비서관입니다.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공기업과 사기업에서 기획과 인사쪽에서 근무했고, 학부 전공이 정치외교학과였던 만큼 학창 시절에 정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정계에서 일하고 싶어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국회라는 공간도, 의원실에서 하는 일도 낯선 부분이 많았습니다. 직접 일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맡은 업무를 하나씩 경험하면서 국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또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계속 배워가고 있습니다.

 

Q2. 내가 꿈꾸던 국회의원실 생활과 현실의 공통점 혹은 차이점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의원실에서 일한다고 하면 법안이나 정책을 검토하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현안을 다루는 모습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실제로 그런 업무도 있지만, 막상 일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업무의 범위가 훨씬 넓었습니다.

 

정책과 입법은 물론이고 지역 현안이나 민원, 행사, 각종 자료 작성 등 정말 다양한 업무가 동시에 돌아갑니다. 하루 일정을 예상하고 출근해도 갑자기 새로운 현안이 생기면 우선순위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국회에서는 특정한 업무 하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역할을 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제가 생각했던 의원실 모습과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Q3. 국정감사 준비에서 맡은 역할과 어려운 점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행정안전위원회 소관 기관들과 관련된 자료를 살펴보고, 필요한 자료를 요구하거나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새롭게 맡아 보는 상임위라서 공부할 부분도 많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자료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오히려 많은 자료 속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 문제인가’를 찾아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발견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를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하고,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아직 배우고 경험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국정감사 질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Q4. 선배 보좌진이 어떤 점을 도와주면 좋을지?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선배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국정감사는 수많은 자료 가운데 어떤 것을 봐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찾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자료를 추가로 요구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선배들이 단순히 “이렇게 하면 된다”고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왜 이 자료를 봐야 하는지”, “왜 이 부분이 중요한지”까지 함께 설명해 주시면 다음 업무를 할 때 스스로 판단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선배분들이 의정연수원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강의를 해주시거나 연구동호회에 참여해 아낌없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는 것은 더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을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5.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선·후배, 동료 보좌진들에게 한마디

국정감사를 직접 준비해보니 질의 하나가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자료를 요구하고, 받은 자료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시 확인하면서 하나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내기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각 의원실에서 평일 주말 할 거 없이 늦은 시간까지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르겠지만 결국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정책과 행정을 꼼꼼하게 살펴본다는 목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계신 선·후배, 동료 보좌진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Q6. 보좌진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우선은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떤 업무를 맡았을 때 단순히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먼저 찾아볼 수 있는 실무적으로 능력 있는 보좌진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경험이 더 쌓이면 현장에서 필요한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그 문제를 정책이나 입법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좋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 만큼, 언젠가는 제가 가진 경험을 후배들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7.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창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국회에서 일하는 것을 동경했는데, 막상 그 안에서 직접 일해보니 밖에서 바라볼 때는 잘 보이지 않았던 보좌진들의 노력과 역할을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의원실에서 하는 일은 결과만 놓고 보면 짧은 질의 하나, 법안 하나, 정책 하나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시간이 쌓여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저 역시 아직 배워가는 과정에 있지만, 제가 찾은 자료 하나, 작성한 문장 하나가 의원님의 의정활동에 보탬이 되고 그것이 국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데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국회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마음을 오래 간직하면서, 시간이 지나도 제 일에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보좌진으로 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해 주신 권혁재 비서관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