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기업이 아닌 산업 전체를 대표해서 일을 하는 분들이 계시죠. 국회하고도 친숙한 바로 협회 대관인데요. 기업의 대관 업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협회 대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과거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일을 했었고 이후 몇 개의 협회를 거쳐 현재 한국퍼스널모빌리티산업 협회에서 근무하고 계신 이동근 사무처장님이 어디서도 듣기 힘든 협회 대관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본인 소개
정치학 학사, 석사를 공부하면서 선거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외국에는 선거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있더라고요. 이에 매력을 느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가장 유명한 선거는 대선, 총선이고 보좌진이면 선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국회에서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학생 때도 대학생 인턴 보좌관도 했었는데요.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국회에 지원을 해서 들어갔습니다.
🎙️보좌진에서 협회로 가게 된 계기
선거를 앞두고 공천 경선준비를 할 때였는데요.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해 선거를 뛸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국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국회를 나와서 직업을 찾다 보니 대관 업무가 아닌 이상 기업에서 국회 경력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홍보 대행사도 해보고 IT업체에서 입찰 관련 업무를 해봤는데요. 조달청과 연락하고 기관과 조절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관과 관련된 업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법이나 정책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협회들이 있었습니다. 협회에서 대관 업무를 시작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협회에서 대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한창 주목을 받고 있을 때라 스타트업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요. 그렇게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근무를 하다가 현재는 한국퍼스널모빌리터산업 협회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협회 업무에 대해서(협회와 기업 대관과 다른 점 등)
기업의 대관 업무와 다른 점은?
기업에서는 그 회사의 이득을 위한 의견을 내면 되지만, ‘한 기업의 의견이 아니라 업계의 의견이다‘라고 메시지의 중량감을 더하는 것이 협회의 일입니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기업들 간의 의견을 조정하는 일이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사실 경쟁사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회원사의 대관 팀과 같이 일을 하기도 합니다. 기업이 대관활동을 해서 정보를 모아오면 업계의 의견으로 내는 방식입니다. 건강한 시스템을 갖기 위해서는 같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회의 목소리에 힘이 좀 실리는 경우는 공공성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인데요. 업계 전체의 목소리를 종합해서 나오는 것이 협회의 일이고 또 협회가 회원사의 이익만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공을 위한 목소리도 많이 내고 있습니다.
협회 같은 경우는 강력하게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정부나 의원님이 정책을 발표하거나 입법을 했을 때, 성명서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발표 할 수 있습니다.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간담회 같은 것이 있을 때, 다른 업체들이 화가 나 있지만 말을 못 할 때, 협회가 대신 나서서 이의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스타트업 협회는 작은 편인데, 거기서 오는 어려움이 있다면?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국회 혹은 정부가 협회랑 일을 한다고 하면, 주로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많은 자원을 가지고 알아서 해내는 협회를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뭔가 저희에게 요청하면 해결이 팍 되는 것을 원하십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협회는 대부분 작은 업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작아서 다른 큰 협회와 차이가 있습니다. 가끔 저희도 큰 협회 같은 요구를 받는데 좀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작은 협회 같은 경우는 임원사를 맡고 있는 회사들이 대부분 회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협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회비에 의존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많이들 협회가 회원 기업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실제로 작은 협회는 그렇게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같은 큰 협회에서 작은 곳으로 간 이유는, 퍼스널모빌리티 같은 경우 문제가 많지만 문제를 해결하면 장점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업계가 규제 때문에 위축되어 있는데 그걸 잘 풀어주면 좋을 것이란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커리어상 협회에서 일하는 것은?
협회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업계의 전반적인 것을 볼 수 있고 다룬다는 것입니다. 좋게 이야기를 하면 그 업계의 전문가로 자리 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한 상임위만 하는 것과 다른 상임위를 도는 것이 있듯이, 자기 전문 분야를 구축해 나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후 커리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회원사로 가는 경우도 있고, 다른 협회로 갈 수도 있고, 이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의 기업 대관팀에서 스카웃 제안이 오기도 합니다. 사실 대관 업무 자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업종입니다. 체력과 사람 관리, 기획 등 몸과 머리를 같이 쓰는 종합 예술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국회 보좌진에게 하고 싶은 말
국회에 가서 보면 보좌진이 고생 많이 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습니다. 입술 터진 분도 있고 그런 것 보면 너무 마음도 아프고 그런데 그게 사명감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보면 국회에서 일하는 기회는 소수에게 주어지는 데 그런 기회를 내가 너무 쉽게 놓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지금 국회 계시는 분들은 본인의 능력이나 열정을 인정 받으셔서 쉽지 않은 기회를 잡은 것 아닌가합니다. 그것을 어떻게든 잘 활용 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회니까 좋은 경험이고 어떻게든 자기 인생에 플러스 되는 기회니까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국회 업무와 협회의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질의서를 만들 때도 기획하고 자료 수집하고 논리적으로 질의서를 풀어가는데, 사실 협회 업무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은가요. 국회에서만 필요한 경험치를 쌓는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일을 하기 위한 생각을 풀어나가는 경험을 국회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생 경험치를 쌓는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다른 일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터뷰해 주신 한국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회의 이동근 사무처장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