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거판의 막판 변수는 '단일화'일 것입니다.

 

단일화, 비슷한 지지율 또는 유사한 이념의 후보들이 더 큰 승리를 위해, 혹은 패배를 막기 위해 손을 맞잡는 정치적 결단입니다. 단일화는 때로 판세를 뒤흔드는 '신의 한 수'가 되기도, 때론 어설픈 봉합으로 끝나 공멸의 '악수(惡手)'가 되기도 합니다.

 

단일화의 골든타임은 과연 언제일까요? 선거 시기별 단일화의 효과와 현실적 고려 사항을 짚어봤습니다.

 


 

당내 경선 단계(최상의 시나리오)

 

가장 이상적입니다.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혹은 직후 패자 승복으로 팀이 꾸려지면, 지지층 혼란을 최소화하고 당력을 한 곳에 응집시켜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가장 깔끔하고 강력한 통합이 가능합니다.

 

유권자도 명확한 선택지를 일찍 받아볼 수 있습니다.

 


 

경선 이후 본선 후보 등록 전(현실적 차선책)

 

공식 후보자 등록 마감 전 단일화는 현실적 차선책입니다.

 

이 시기 사퇴 후보는 본선 공식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막대한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일화로 탄생한 후보는 이후 선거 결과에 따라 비용 보전 가능성을 유지합니다.

 


 

본선 후보 등록 후(고비용 저효율)

 

당내 경선을 치른 후보와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데드라인은 본선 후보 등록 완료 전입니다. 일단 서로 후보로 등록한 후 중도 사퇴하면 기탁금 반환 및 선거비용 보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출한 비용은 고스란히 빚이 될 수 있습니다.

 

단일화 후 무소속 후보가 정당 소속이 되더라도 당의 선거 자금 활용에 제약이 따릅니다. 막대한 재정적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에 명분과 실리 모두에서 큰 압박감을 동반합니다.

 


 

투표용지 인쇄 전후(막판 뒤집기 혹은 혼란 가중)

 

본선 후보들 간 1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 전입니다. 현실적으로 단일화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데드라인,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 단일화는 투표용지에 사퇴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고 '사퇴' 표기만 추가됩니다. 이는 유권자 혼란을 야기해 사표(死票)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또는 단일화에 대한 항의 표시로 사퇴 후보에게 기표하는 사례가 발생해 단일화 효과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단일화의 성공은 정치적 명분과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왕 손을 잡을 것이라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혼란을 줄이고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고려하는 것이 냉정한 정치 현실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