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주의 정치 이슈 심층 분석

AI보다 국회의원? 정치 신인 하정우 전 수석의 선택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이 인재영입식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최종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하 전 수석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지 한 달여 만입니다. 출마 과정에서 혼선을 빚으며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줬다는 평가가 있지만, 한편으론 그 과정에서 각종 언론에 언급이 되며 하 전 수석의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부산 북구갑은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개 부산 지역구 중 유일하게 승리했던 지역구입니다. 민주당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인 부산에서 해당 지역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장관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현재 부산시장에 출마한 전 전 장관은 이곳에서 5번 출마하여 2번 낙선한 뒤 내리 3선을 지냈고, 당선 때마다 50%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험지에서 오랫동안 지역구민들과 접촉하며 부단히 노력한 결과입니다. 그 결과로 북구갑에서는 “민주당은 안 찍지만 전재수는 찍는다”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민주당이 이곳에 하 전 수석을 내세운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조직이 중요한데, 새로운 인물이 조직을 이어받을 때에는 연고가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들이 후보를 따를 때 유대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북구갑에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출마도 거론됐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전 전 장관의 요청으로 하 전 수석이 출마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 전 수석은 전재수 전 장관의 구덕고등학교 6년 후배로, 처음 하 전 수석의 출마가 거론됐던 것도 전재수 전 장관의 공개적인 러브콜이 시작이었습니다. 전재수 전 장관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본인이 직접 내세우는 후보임을 공언함으로써 지역구민들의 믿음을 사는 효과를 내게 된 겁니다. 하 전 수석의 출마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한 여론조사에서 하 전 수석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도 전재수 전 장관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정우 전 수석의 숙제는 득표율을 얼마나 전재수 전 장관이 얻었던 득표율에 근접하게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재수 전 장관이 ‘민주당 전재수’가 아닌 ‘전재수’ 개인으로써 3선을 역임한 만큼, 하 전 수석도 ‘민주당 하정우’보다는 ‘전재수의 후계자 하정우’의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또한, 상대 후보인 무소속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북구에 연고가 없고, 국민의힘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역을 한 번 떠났던 이력이 큰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에 비해 하정우 전 수석은 고향인 북구에서 정치 첫 걸음을 떼는 것이기 때문에 연고와 관련해서 논란의 여지가 적습니다. 따라서 유능함을 인정받아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고향 발전을 위해 금의환향했음을 강조하는 것이 하 전 수석만이 할 수 있는 유효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하정우 전 수석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민주당이 안게 된 위험도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서 공직 활동을 시작한 하 전 수석은 처음으로 선거를 치러보는 ‘정치 초보’입니다. 훈련된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를 대할 때나 상대 진영의 공격을 받았을 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때 등 선거운동 과정에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이용해 상대 진영에서는 하 전 수석의 미숙한 모습을 이끌어내기 위해 강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 전 수석은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으로 구포시장을 방문했는데, 첫 일정부터 ‘악수 후 손 털기’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하정우 전 수석의 상대인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에서는 이를 놓칠세라 하정우 전 수석을 공격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 전 수석은 “이런 게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큰 기대감을 받으며 등장한 만큼 기대감에 미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빠르게 신뢰를 잃을 수가 있습니다. 이미 ‘인사권자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출마 결정을 미루던 모습을 두고 정치인으로써는 결단력이 부족해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하 전 수석에 대한 지지율이 북구갑에서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나 민주당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 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하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의 하GPT’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하 전 수석의 출마설이 나온 이후 이 대통령이 하 전 수석에게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라고 한 발언에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부 이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은 하정우 수석과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데 하정우 수석이 대통령 뜻을 따르지 않으려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과 연관되는 모습에 강훈식 비서실장이 “출마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며 대통령이나 당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과 하 전 수석의 출마 사이에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하 전 수석의 출마 배경에 이 대통령의 재가가 없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 전 수석이 낙선하게 된다면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패배로 연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미 북구갑 선거를 ‘한동훈 대 이재명’의 프레임으로 가져가려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정우 전 수석은 민주당에게도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절대로 떨어져서는 안 되는’ 후보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청와대 참모진이 대거 출마하는데 그 중 대표격인 하정우 전 수석이 낙선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더욱 쓸 것입니다. AI 강국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괜히 AI 수석 자리만 공석이 됐다는 비판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북구갑 선거는 재보궐선거 지역 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하 전 수석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도 저지해야 합니다. 정치 신인인 하 전 수석에게 버거운 책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 전 수석이 북구갑 수성에 성공한다면 민주당이 2028년 총선에서 부산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